Product · 원문 №31

코트스카우트 그리고 깨움단

10년차 PM이 다시 시작한 사이드 프로젝트

내가 10년이나 일했다니

바야흐로 10년이 지난 지금의 나는 PM업무와 경영기획 업무 베테랑이 되었다. 국비과정이지만 6개월 동안 프로그래밍을 배우고, 몇 가지 웹/앱 프로그램을 해본 덕분에 개발 환경에 대한 이해가 어느정도 있었고, PM 업무를 맡아 개발자들과 소통하는데도 큰 무리가 없었다.


또한 스타트업에서 경영기획 업무를 하며 회계 업무도 동시에 진행해, 회사에서 돈의 흐름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투자는 어떤 식으로 받는지 등의 경영 관련 업무를 배우기도 하였다. 또한 대기업 계열사와 중견기업 계열사에서 일하며 규모가 큰 회사들이 어떤 시스템으로 돌아가는지도 경험했던 10년이었다.


좋게 보자면 다양하게 경험했기 때문에 무언가를 습득하는게 빠르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한 도메인에 집중하지 못했기 때문에 전문 영역이 없다라고도 볼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언제나 회사의 본질은 같기 때문에 회사의 본질이 무엇인지 정확히 파악한다면 어디든 적용이 가능할 것이다.




10년 동안 회사를 다니면서 주말에는 사이드 프로젝트를 꾸준하게 진행했는데, 내 개인 웹페이지는 완성을 해봤지만(디자인은 매우 조악했지만 말이다), 모바일 앱 프로젝트는 진행하다 완성을 하지 못했다. 그래서 항상 후회가 남았던 부분이 바로 이 완성하지 못한 “코트 스카우트” 프로젝트였다.


미완성 모바일 프로젝트

“코트 스카우트”라는 이름에서 드러나듯 코트를 스카우트 하자는 아이디어에서 프로젝트는 시작됐다. 그 당시 나는 한강을 자전거로 주말마다 돌아다니며, 한강에 있는 농구장, 축구장, 족구장 그리고 테니스장 등 돌아다니며 보이는 스포츠 시설들을 사진으로 찍었다. 그리고 브런치에도 사진과 시설물에 대한 평가를 남긴 흔적들이 아직도 남아있다. (날씨가 좋아지면, 그때 올렸던 스포츠 시설 리뷰들이 아직도 조회수가 꽤 잘 나오는 편이기는 하다.)


코트 스카우트는 스포츠 시설들의 상태를 보여주고, 그곳에서 운동을 하고 싶은 이들이 서로를 연결하게끔 하자는 취지에서 나온 프로젝트였다. 그때 나온 컨셉 중 하나가 바로 **“용병단”**이라는 컨셉이었는데, 용병으로 등록하면 용병이 필요한 어떤 팀으로 들어가는 것이었다. 농구나 축구를 하는 사람들이라면 알 테지만, 게임을 하려면 꼭 1\~2명 정도가 모자라는 경우가 있다. 그때 용병으로 소속된 사람이, 특정 시설의 스케쥴을 등록해놓으면 앱에 등록된 팀들이 용병을 선발하거나 용병이 팀을 선택하는 시스템을 기획했었다.


이 프로젝트는 스타트업에서 만난 축구를 좋아하는 개발자 친구와 6개월 동안 작업을 진행하였다. 그 친구는 대학원에 다니고 있었고, 나 역시 일을 하면서 진행했기 때문에 프론트 페이지 몇 개와 어드민 페이지 정도만 완성하고 흐지부지 되었던 프로젝트였다.


PM을 통해 얻은 경험들

필자는 회사에서도 주로 웹을 통한 프로젝트 매니저를 수행했기 때문에 모바일 앱 프로젝트에 대한 아쉬움이 항상 남아있었다. 최근 진행했던 프로젝트 역시 스테이블 코인 관련된 웹 프로젝트였기 때문에 웹에 대한 이해도는 꽤 있으나 모바일 앱에 대한 이해는 항상 부족했다.


모바일 앱을 꼭 경험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스마트폰이 없으면 일상이 불가능한 요즘 시대에, 웹보다는 모바일 앱이 훨씬 유저에게 친화적인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기 때문에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모바일 앱으로 진행하는 것이 UX적으로 훨씬 유저들에게 쾌적함을 주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모바일 앱은 난관이 몇 개 존재한다. 바로 앱스토어이다. 안드로이드는 구글 플레이 스토어, IOS는 앱 스토어라는 난관을 거쳐야 하는데, 이곳을 만약 뛰어넘지 못하면 출시 자체가 물거품이 되어버린다. 그 좋은 사례가 바로 이 글이다. Ezekiel Gavieres가 미디엄에 쓴 [I built an alarm app that  charges you for snoozing. Apple killed it in one email.]

I built an alarm app that charges you for snoozing. Apple killed it in one email.

Eight weeks of building. A real device. Real Stripe charges. Then two paragraphs from Cupertino.

medium.com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스누즈(알람 시 특정 시간 뒤에 울리도록 하는 기능) 버튼을 누를 때마다 돈을 결제하는 알람앱을 개발해서 IOS에 출시하려고 했는데, 핸드폰이 방해 금지 모드일 경우 긴급 알람 설정은 의료, 보안, 공공 안전 앱에서만 적용할 수 있다는 앱 스토어 정책에 따라 IOS 출시가 제한되어, 8주 동안의 결과물을 하드디스크 어딘가에 처박아 두었다고 한다.


다행히 안드로이드 앱의 경우 핸드폰 내에서 권한 설정을 변경할 수 있지만, 애플의 경우 앱스토어 내 규정으로 인해서 모바일 앱을 출시하려면 많은 규제를 넘어야 한다.


이는 비단 알람앱뿐만이 아니라 내가 진행했던 스테이블 코인 관련 프로젝트와도 관련이 있다. 가상자산 모바일 앱의 경우 규제 대상이 된다. 모바일 앱 출시를 위해서는 많은 서류와 허가를 넘어서야 하기 때문에 포기하는 회사들이 많을 것이고, 필자의 프로젝트 역시 이로 인해 좌초된 상황이다.


새로운 앱 출시

스테이블 코인 프로젝트가 좌초된 상황이기는 하지만, 새로운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사실 이미 개발은 다 끝난 상태이고, 현재 내부 테스트 진행 후 이번 주 안으로 베타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현재로써는 정확히 어떤 앱인지 밝힐 수는 없지만, 이전에 했던 “코트 스카우트”의 용병단 개념과 미디엄에서 읽은 Snooze 앱의 개념을 차용하여, 데일리 앱으로 사용할 수 있는 앱을 기획 중이다.


총 개발하는데 걸린 시간이 약 일주일 정도 걸린 것 같다. 이전에 코트스카우트 프로젝트가 6개월동안 진행되며 프론트 페이지 몇개, 어드민 페이지 완성 정도였던 걸 생각하면 말도 안되는 속도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필자는 클로드에게도 이게 말이나 되냐며, 예전에는 도대체 어떻게 개발을 했던거냐 라고 물을 때가 있다.


개인 프로젝트로 웹페이지 만들 때도, 한번 버그가 나면 디버그 하느라 1\~2시간은 날리기 일쑤이며 모르는건 스택오버플로우에서 몇 시간씩 찾아봐서 복붙을 해도 또 버그가 나기 일쑤였다. 게다가 터미널에서 나오는 환경 설정 오류는 정말 어떻게 해야될지 답이 안나오는 경우가 허다했다.


나는 그 당시에도 “어차피 기계어로 컴퓨터가 인식하는건데, 그냥 이런것들은 프롬프트 주면 알아서 짜주면 안되나?”라는 생각을 계속해서 했던 것 같다. 그 시기가 내가 국비과정을 듣던 2019\~2020년 정도였던 것 같다.


불과 5년 정도가 지났는데, 이제 그 시대가 도래했다.


앞으로 3년후, 5년후는 도저히 어떤 세상이 올지 전혀 예측이 안된다. 그 정도로 세상의 변화는 빨라지고 있다. 그 변화에 올라타느냐, 마느냐 그것은 개인의 선택일 것이다.

B 이 글은 Brunch에도 게재되어 있습니다 원문 보기 ↗

다음 글, 메일로 받기

새 글 발행 때 한 통씩. 광고 없음, 언제든 해지.

구독 시 개인정보 수집 및 마케팅 수신에 동의합니다.

같은 토픽 더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