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duct · 원문 №31

취미 코더가 진짜 앱을 만든다는 것

깨움단 앱 베타 출시 예정

코딩은 나에게 어떤 도움을 주나

필자가 취미로만 코딩을 즐기게 된 이유는 프로그래밍이 정말 어려웠기 때문이다. 아직도 기억나는 구현하기 어려웠던 기능은 게시판 만들기이다. 일반 사람들은 게시판 기능 만드는게 뭐가 어려워?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다음페이지 기능, 이전페이지 기능, 페이지별 번호 위치를 고정해서 제대로 나오게 만드는게 생각보다 진짜 어렵다. 필자는 이틀 정도 짜보는데도 안 돼서 시간상 그냥 책에 있는 코드를 집어 넣었던 경험이 있다. 그만큼 우리가 일반적으로 보고 있는 기능들도 아예 처음부터 만들면 생각보다 매우 어렵다.


그래도 프로그래밍 학습은 미래의 나에게 큰 도움이 됐다. 프로그래밍을 배우게 되면 엑셀 함수 기능 정도는 매우 쉽게 느껴질 것이다. 엑셀 함수 기능 역시 프로그래밍을 통해 나온 함수에 불과하기 때문에, 백엔드에서 어떻게 구현할지를 고민하다보면 이해가 훨씬 쉬워진다. 사실 프로그래밍을 배우면 논리력이 향상되는 걸 느낄 수 있는데, 코드를 짜기 위해서는 논리적인 생각이 필요하기 때문이고, 이는 무슨 일을 하든 큰 도움이 된다.


스타트업에서 일을 하게 될 경우, 회사에 아무런 시스템이 없을 가능성이 매우 많다. 프로그래밍을 통한 시스템 구현이다. 필자가 즐겨 쓴 도구는 Google Appscript이다. 구글의 모든 플랫폼을 자바스크립트 기반으로 자동화하고 연동할 수 있는 강력한 도구이다. 필자는 이를 활용하여 크롤링 기능, 연차 측정 기능 자동화를 하면서 회사에서도 인정 받을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그 경험은 코멘토라는 온라인 강의 사이트에서 강의를 맡게되는 초석이 되기도 했다. 또한 이 경험들은 나를 1인 AI 엔지니어로 만들어주는데 큰 도움이 되기도 했다.

Google Appscript

팀으로 일하면서 느끼는 한계

송길영 작가는 경량문명의 시대라는 책에서 조직은 갈수록 더 경량화 될 것이라는 이야기를 한다. 나는 거기서 한발 더 나아가 조직이 경량화 될 뿐만 아니라 1인\~2인 팟으로 옮겨갈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PM으로 개발팀, 디자인, 운영팀과 많은 시간 일해본 결과 그렇지 않을까라고 생각되었다. 그 이유는 단순하다. 더 이상 팀으로 프로덕트를 개발하는 것이 효율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사실 자동화 도구도 결국은 인간의 리소르를 줄이기 위한 효율성 강화 차원에서 나오는 것이며, 프로그램밍이라는 것 자체가 결국 반복을 대신해주는 효율성의 극한을 추구하는 일이다.


그런 측면에서 더 이상 팀으로 일하는 것은 효율적이지 않다. 왜? 파운데이션 AI 모델을 통해서 혼자 모두 가능한 시대가 되었기 때문이다.(파운데이션 모델은 뒷 부분에서 설명하겠다)


단적으로 정말 잘 맞는 개발자 친구와 함께 일해도 효율적인 면에서는 혼자 하는 것이 스피드가 더 빠르다. 내가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함께 일했던 개발팀 친구와 나는 매우 잘 맞았으며, 아직도 링크드인으로 서로를 응원해주는 사이다. 그 베트남 개발팀 친구는 의견을 굉장히 잘 받아주는 친구였다. 또한 기획이라는 것이 항상 변경될 수 밖에 없는데, 변경되는 상황에서도 그 부분을 이해하며 항상 수정을 잘 해주던 친구였다.


이렇게 마음이 맞는 친구와 일을 한다해도, 서로가 서로에게 맞추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프로젝트 시간은 길어지기 마련이다. 그래서 그런지 신규 스타트업 중 1인 창업자 비율은 해가 갈수록 증가하는 추세이다. 그런데 왜 갑자기 이런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걸까?

1인 창업자 비율 증가 그래프

디자인 AI가 상품성을 결정한다


바야흐로 AI 엔지니어링 시대가 되었다. 보통 사람들이 말하는 AI라 하면 파운데이션 모델을 말한다고 할 수 있다. 파운데이션 모델이란 학습된 범용 AI 모델을 말한다. 대표적으로 ChatGPT 같은 LLM, 즉 Large Language Model이 여기에 해당한다. 예전에는 특정 기능을 만들기 위해 개발자가 직접 로직을 짜야 했다면, 이제는 이미 방대한 지식과 언어 능력을 갖춘 모델 위에 우리가 필요한 기능을 얹는 방식으로 서비스를 만들 수 있게 된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이 파운데이션 모델을 통해서 누구나 AI Engineering을 할 수 있는 시대에, 더 이상 팀 단위 구성도 필요없다. 1인이 모두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하지만 1인이 만든 프로덕트에는 꼬리표가 따라다니기 마련이다. 정말 상품성이 있는 걸까?


이 파운데이션 모델의 활용 사례 중 하나가 이미지 및 동영상 제작이다. 특히 클로드 디자인, 미드저니 등과 같은 모델은 프로덕트의 상품성을 극대화하는 도구이다.


상품성을 나누는 요소는 무엇인가? 그 요소가 나는 디자인이라고 생각한다. 1인 개발자가 만든 앱과 회사가 출시한 앱을 비교해보았을 때 두 개의 앱이 동일 기능이라고 해도, 디자인 차이로 인해 한 개는 상품성이 있는 프로덕트로 보이고, 하나는 아마추어 개발자의 습작처럼 보이는 것이다. 적어도 2025년까지는 이 논리가 적용되었다.


이제는 더 이상 1인 프로덕트가 디자인 측면에서 회사 프로덕트와 큰 차이가 없다. 왜냐면 1인 프로덕트도 디자인을 예쁘게 갖춰 만들 수 있으며, 오히려 잘못된 방향으로 간 디자인보다 더 예쁘게 나오는 프로덕트가 만들어질 수도 있다.


1인 개발자의 앱, 정말 상품성이 있을까?

파운데이션 모델들을 활용하여 모바일 앱을 만드는데 얼마나 걸릴까? 1인으로 상품성과 완성도가 있는 앱을 만드는 기간을 테스트해보고 싶었다. AI 도구만으로 정말 상품성 있는 앱 하나를  출시할 수 있을까? 이게 정말 가능하다면, “1인 개발자”라는 단어의  의미가 완전히 달라지는 것이다.  


만들기로 정한 건 알람 앱이었다. 이름은 깨움단. 친구들끼리 그룹을  만들어 같이 알람을 끄고, 잘 끄면 점수가 쌓이고, 미루면 점수가  깎이는 단순한 컨셉이다. 혼자 못 깨는 사람들끼리 모여 서로 깨워주자는,  어찌 보면 당연한 아이디어다.  만드는 데 쓴 도구는 단순했다. 코드는 Claude Code, 데이터베이스는  Supabase, 앱 빌드는 Expo, 디자인은 클로드 디자인과 ChatGPT. 이  다섯 가지면 충분했다. 10년 전에 이 말을 들었다면 농담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총 걸린 기간은 5일이다. 5일 안에 현재 구글플레이 비공개 테스트 URL까지 완료하였고, 앞으로 베타테스터 신청을 받아 비공개 테스트를 진행 후 실제 출시할 예정이다.


그렇게 만든 깨움단이 베타 1기 모집을 시작했다. 


혼자 만든 알람 앱이 진짜 쓸 만한지, 친구 그룹으로 같이 깨는  컨셉이 실제로 작동하는지 확인하는 단계다.  

안드로이드 사용자 12명을 먼저 모집한다. 14일 동안 같이 써보며  버그도 잡고, 기능도 다듬어 갈 계획이다. 신청해주시는 분들이  사실상 깨움단의 공동 개발자가 되는 셈이다. 이 글이 너무 길었지만, 결국 하고 싶은 말은 하나였다.


1인이 앱을 만들 수 있는 시대가 정말로 왔다는 것, 그리고 그 첫 결과물을  당신과 같이 다듬고 싶다는 것.  


베타테스터 신청은 [링크]

깨움단 베타 1기 · 친구가 보고 있는 알람

매일 아침, 친구가 내 알람을 함께 봐요. 스누즈하면 내 점수가 깎이고 시즌이 끝나면 꼴찌가 밥을 삽니다. 베타 1기와 함께 만들어요.

patternst.com

깨움단 이미지 화면


B 이 글은 Brunch에도 게재되어 있습니다 원문 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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